12월 2일. 주변에서 코인으로 돈을 벌었다길래..
손실만 보고 불가능하다고 결론 지었던 코인 자동매매 프로그램을 재가동했다. 예전에 남겨둔 X만원이 있었다. 일단 재기동 시켜놓고 추이를 보며 다시 손 볼 마음이었다.
나는 겁이 많으므로 이 프로그램에는 리미터가 존재했다. 한 편으로 과매도 구간을 포착하면 가즈아 모드가 발동한다.
리미터는 그냥 손절 로직이다. 매수가보다 Y% 하락이면 기계적 손절을 한다. 과매도 구간은 익히 유명한 지표들을 보고 과매도, 과하락이다 싶으면 진입(=매수)한다.
밤에 아내랑 족발인지 보쌈인지를 먹는데 폰이 자꾸 울린다. 보니까 어어 얘가 계속 손절->과매도네?->매수!->손절->과매도네?->매수! 이걸 하면서 돈이 녹고 있었다.
(원래는 손절이 발생하면 쿨타임이 있었던 것 같다...)
잠시 고민하다 티비를 켰다. 윤가가 뭐라뭐라하네? 아 놔...
서둘러 폰으로 터미널을 열고 프로그램을 종료시켰다. 이미 Z만원이 허공으로 사라졌다.. 역시 난 안 돼.. 마침 자동매매 재시도 결정한 날이 D-Day 라니.. 나 때문에 내란이 일어났나;;;
아무튼 가슴을 졸이며 티비를 보고 게시판을 뒤지며 새벽을 맞았고, 시민과 국회가 간발의 차이로 민주주의를 지켜낸 현장을 보고 기쁘게 잠들었다. 손실은 금세 잊었...
...지만 아침에 눈 떠보니까 다시 울화통이 터졌다는 말씀.
그 이후로 저는 우량 ETF/ETN 손매매만 합니다. (정보)